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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ley's Masterclass (With 마스터 클래스)
    2014
  • DATE : 2014/06   |   HIT : 3140
  • by 이기선
  • 대중음악의 시초라는 까닭에 재즈의 복제와 차용은 무수히 이루어진다. 선입관과 상식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에 어디서나 쉽게 연상하고 떠올릴 수 있는 장르지만 의외로 진입 장벽 또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거창하고 무거운 음악을 기존의 포맷에 이식하기란 쉽지 않다. 있는 그대로 넣으려니 너무 어렵고 쉽게 바꾸자니 본질에서 벗어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호재는 의외의 곳에서 터져 나왔다. 다른 음악에서 샘플을 채취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컷 앤 페이스트 기법이 재즈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자 나선 것이다. 힙합 프로듀서들이 애용하는 샘플러 위에 재즈 음악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커버만 보아도 이 앨범이 어떤 식으로 이종교배를 시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프로듀서 마스터 클래스와 보컬 달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한다.

    수록곡들에 담긴 소리들의 원류를 찾는 과정은 필자를 포함하여 재즈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음반은 그 외에도 값진 보화를 품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스터 클래스라는 비트메이커의 변화다. 전작에서도 재지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지향점을 분명히 해왔지만 이번에는 그 깊이가 다르다. 힙합을 위한 재즈의 차용이 아닌 새로운 재즈를 위한 기존 작법의 응용인 것이다. 그 덕에 < Darley's Masterclass >에는 비밥 스캣 스윙 등 그 재료부터 풍부하고 신선하다.

    각 수록곡들의 내실 또한 탁월하다. 'Top hat'이나 'No song unsung'등의 트랙들은 처음부터 멜로디로 폐부를 찌르고 시작한다. 분위기를 제대로 환기시켜두고 뒤따르는 것은 달리의 보컬이다. 때로는 거칠고 처절하다가도 스캣이나 가성을 뽑아내는 순간엔 날렵하면서도 익살맞다. 시류를 따르지 않아 흔치 않은 보컬이 흔치 않은 음악에 기품을 더한다.

    피트 락(Pete Rock)이나 누자베스(Nujabes) 등 앞서 나갔던 아티스트들에 감명 받아 힙합에 재즈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항상 있어왔다. 전례가 너무 뛰어난 까닭이었을까 개중에 몇몇 주자들은 무의미한 복사와 동어반복에서 길을 잃곤 했다. 재즈가 인디 중의 인디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묻혀가는 지금 영리한 실험을 하나 보았다. 재즈의 조각들로 이뤄낸 환골탈태. 모두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지금 시작점에서 길을 찾음으로써 이들은 강해졌다.

    -수록곡-
    1. Introduction
    2. Hello hello hello hello
    3. Day by day 
    4. Top hat 
    5. Floor blues
    6. Forged label
    7. Noisesymphony band (Feat. Binbubbles) 
    8. Hooferz club (Feat. Binbubbles) 
    9. 7 Day`s 
    10. No song unsung 
    11. Seoulive 
    12. Love quest (Extended overhaul)
  • 2014/06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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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5967&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