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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재즈힙합의 맛 뚜르드몽드 Feature_Music

Better Taste of Jazz Hip-hop
무심코 듣던 재즈힙합을 베어 무니 초여름의 맛이 난다. 이미 더위가 부쩍 다가왔지만 흥을 더해줄 재즈힙합과 함께라면 길고 긴 여름 따위 두렵지 않다. 재즈의 즉흥적인 멜로디와 그루브, 거기에 힙합 특유의 비트와 속도감이 더해진 재즈힙합은 초여름의 감성과 도시적인 감상 모두를 자극하는 장르이다. 80년대에 처음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이 장르는 어느 덧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미주, 유럽 국가들 전반에서 몸집을 키워왔다. 그중 선별한 재즈힙합 앨범 6개를 소개하려 한다. 밤이 보다 아름다워지는 이 계절, 몸과 감성 모두를 끈적이게 할 이 음악들로 그대의 트랙리스트를 배불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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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클래스 & 달리 [Show Returns]

프로듀서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와 재즈보컬리스트 달리Darley가 만났다. 지난 해 말 발매와 동시에 국내의 많은 재즈힙합 마니아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 앨범은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로 무장하고 있다. 비트메이커인 마스터 클래스와 보컬 달리가 만나 앨범 전곡의 작사 · 작곡을 함께 공들인 작품이다. 평소 ‘멜로우Mellow’하거나 빈티지한 분위기의 멜로디를 지향하는 마스터 클래스의 손맛이 유독 강하게 느껴지는 타이틀곡 ‘HooferzClub’ 은 마치 LP판 위에서 직접 재생되는 옛 재즈와도 같이 매혹적으로 향수를 자극한다. 이를 비롯해 전부 개성 뚜렷한 수록곡들은 마치 현대판 재즈 오케스트라 위에 개구진 그루브가 젖은 듯 듣는 이를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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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자베스 [Metaphorical Music]

이는 누자베스Nujabes가 2003년에 처음으로 완성시킨 솔로 정규앨범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재즈힙합의 세계 시장에까지 큰 영감을 제공한 디제이 누자베스는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10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달리하기 전까지, 그는 은유적이면서도 경건할 만큼 아름다운 선율에 비트를 더한 곡들로 누자베스만의 세상을 훌륭히 구축해왔다. 사고 이후에 하나둘씩 다시 발매되기 시작했던 누자베스에 관한 헌정 앨범들 가운데 하나인 이 앨범은 실제로 그가 공개했던 앨범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채, 4년전 재발매 되었다. 해 질 녘 하늘 위를 비상하는 듯 환상적인 누자베스 스타일에 이미 빠져있거나, 새로 맛보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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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옥 [Simple Steps]

사실 재즈나 알앤비, 힙합, 팝 등의 장르 하나에 그를 가두는 일은 이제 무의미하다. 2012년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신인 뮤지션이지만 그 시작부터가 혜성 같았던 샘 옥SamOck. 아름다운 보컬과 함께 랩, 건반, 드럼, 프로듀싱, 작사·작곡까지 만능에 가까운 그의 음악적 재능은 정식 데뷔 전부터 인터넷상에서 팬층을 형성하며 인정받아왔다. 그는 재미교포 2세라는 사실로도 한국인 재즈힙합 마니아들에게 특별한 편애를 받기도 했는데, 그의 첫 번째 앨범인 [Simple Steps]에서는 10번 트랙 ‘Ms.’ 의 인트로를 수줍은 한국어로 장식하기도 한다. 앨범의 타이틀 곡 ‘Rollercoaster’와 ‘Beautiful People’ 등의 곡들에선 따스한 멜로디에 덧붙은 달콤한 샘 옥의 랩이 마치 청춘의 여름처럼 싱그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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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 [Pinetrees on the Pavement]

북유럽에도 자리 잡은 재즈힙합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스웨덴 힙합 그룹 슈퍼사이Supersci 에 귀를 기울여보자. 최근의 앨범에서는 정통 힙합으로 회귀한 듯하지만 그들의 정규 1집 앨범이었던 [Pinetrees on the Pavement]는 그룹명을 현재의 슈퍼사이로 바꾼 이후, 재즈 연주자를 정식 멤버로 합류시켜 만든 재즈힙합의 결정체이다. 이미 발매된지 9년이 지났지만 앨범 속의 14개 트랙은 지금 들어도 손색없을 만큼 반항적임과 동시에 감미롭다. 스웨디시 힙합 특유의 툭툭 던지는 영어 랩이 전반에 펼쳐지지만 사랑스러운 비트가 부각되는 ‘A Lotta Love’에서는 특히나 그 둘의 색다른 조화가 눈에 띈다. 객원 여성 래퍼 레메디Remedeeh의 기량까지 더해져, 듣는 이로서 설렐 만큼 풍성한 재즈힙합 클래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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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 [JazzmatazzVolume 1]

미국 힙합계에서 구루Guru는 여전히 그 이름이 회자되는 래퍼 중 한 사람이다. 1985년에 처음 힙합그룹 ‘갱 스타’로 활동을 시작했던 당시는 미국 힙합의 황금기이자, 재즈와 힙합의 퓨전이 막 시도되던 과도기였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1993년에 처음으로 공개했던 앨범 [JazzmatazzVolume 1]은 재즈힙합이라는 장르안에서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재즈를 연상시키는 멜로디 속에 힙합 비트와 랩만을 섞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랩을 하고 힙합적인 프로듀싱을 더한 거의 최초의 앨범인 것이다. 발매당시 빌보드 차트를 장식하기도 했던 이 명반을 통해 재즈힙합의 초기 모습을 살짝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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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커스 포커스 [Place 54]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 ‘마법사의 주문 또는 야릇한 말’을 뜻하는 그 이름부터 이들의 음악이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으리라 짐작했다. 1997년에 처음 프랑스에서 결성된 호커스 포커스는 미국 재즈힙합에서 받은 영향으로 새로운 분위기의 프렌치 랩을 시도한 그룹이다. 그들의 세 번째 정규앨범인 [Place 54]에서는 재즈뿐만 아니라 소울, 펑크, 알앤비 등 다채로운 장르들과 프렌치 랩의 조화를 들어볼 수 있어 흥미롭다. 발랄함을 잔뜩 장착한 수록곡들은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몸이 절로 들썩이는 묘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특히 한번만 들어도 뇌리에 남는 후렴구의 곡 ‘Vocab!’ 만 들어봐도 이들의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12&contents_id=9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