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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힙합, 재즈 팬들을 대동단결 시킬 수작

<이 리뷰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김성대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대중음악에서 장르는 그 무수한 분류만큼 조합도 잦다. 예컨대 재즈 록(Jazz Rock)은 난해한 재즈와 하드한 록을, 하드코어 테크노(Hardcore Techno)는 하드코어의 왜곡된 공격성과 테크노의 화려한 속도감을 접붙인 것이다. 여기서 뜻의 무게중심은 후자 쪽으로 기우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 여기서 다뤄야 할 통상 재즈 랩(Jazz Rap)이라 일컫는 힙합과 재즈의 만남은 그래서 재즈 힙합이 아닌 힙합 재즈여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 앨범 [Darley′s Masterclass]엔 힙합의 생명인 랩이 없을뿐더러 누가 들어도 알맹이는 재즈, 겉포장은 덜컹거리는 힙합 비트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훵쏠(Funk Soul)"을 동경하는 싱어송라이터 달리(Darley / 본명: 이희주)와 스스로 "컷 앤 페이스트 프로듀서"로 소개하는 디제이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 / 본명: 박상빈). 둘은 남들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자신들의 세계에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해온 실력파지만 그간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의기투합은 그래서 어느 정도 '분기탱천(憤氣撐天)'의 정서가 느껴지는 벼랑 끝 일격으로 읽힌다. 

블랙뮤직과 일렉트로니카의 시너지라는 공통분모에서 재즈와 드럼 머신을 따로 빼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잡은 두 사람. 결국 [Kungfu Boy (Digital Single)]보단 [Countryman Blue]을 택한 달리의 의지와 [Bright Boy], [Funk Note 1#]을 버리고 [Blackout]과 [Compromise]같은 앨범이 자신의 미래가 될 거라 믿은 마스터 클래스의 선택은 모두 옳았던 셈이다. 




킹 터비(King Tubby)에서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으로, "스무스(Smooth)"를 입에 달고 살던 달리의 버릇 같은 취향과 멜로우(Mellow)한 빈티지(Vintage)를 지향하는 마스터 클래스의 조화는 그래서 필연적으로 지글대는 판(LP)이 판을 치던 과거로 돌아가야 했는데 거기엔 3, 40년대 스윙, 50년대의 하드밥, 그리고 소울 재즈가 함께 들어 있다. 때문에 그랜트 그린(Grant Green)과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 마일스(Miles Davis)와 덕 왓킨스(Doug Watkins)를 수시로 넘나드는 이 앨범에서 힙합의 역할은 구루(Guru)와 누자베스(Nujabes), 디지(Deegie)와 시로스카이(Shirosky)의 것들보단 소극적이다. 가령 'Hooferz Club (Feat. Binbubbles)'을 장악하는 업템포 워킹베이스와 'Noisesymphony Band (Feat. Binbubbles)'에서 피처링한 탭댄서 빈버블스(Binbubbles, 아무래도 마스터 클래스 본인으로 보인다.)의 먼지 낀 그루브 등은 이 앨범의 심장인 '옛 재즈'의 향수를 반영하는 섹션들로서 확고하고 또 확정적이다. 

여기에 뜬금없이 에이씨디씨(AC/DC)의 'Back In Black'을 재즈로 비튼 'Seoulive'는 그 노장 하드록 밴드의 오랜 팬으로서 반가웠고, 정처 없는 슬랩 비트에 트럼펫의 낭만을 더한 끝 곡 'Love Quest (Extended Overhaul)'는 밤의 시간과 바다라는 공간, 그러니까 밤바다라는 시공간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해 모처럼 음악의 소묘라는 것을 제대로 감상케 해주었다. 이는 마스터 클래스가 평소 들려주고자 했던 고즈넉한(Blueish) 음악의 질감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리의 목소리. 허스키와 팔세토 사이에서 '밀당'하는 그의 보이스는 마치 존 레전드(John Legend)와 알 자루(Al Jarreau)를 엮은 듯 들리는데 이를 확인하려면 스트링 어레인지를 깊게 곁들인 'Forged Label'과 쉐이커(Shaker), 베이스의 무뚝뚝한 호흡을 무너뜨리는 '7 Day's'같은 곡에 귀를 기울여보면 된다. 

올드스쿨형 드럼 머신 위에 고전 싱어와 빅밴드를 배치한 앨범 커버. 보컬의 이름 탓인지 도무지 떨쳐지지 않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이처럼 "거장의 수업(Master Class)"은 뚜렷한 이미지와 빈약한 환영 사이 어딘가에서 자신의 존재를 한껏 뽐낸 뒤 다시 불가능한 시간 여행을 우리에게 재촉한다. 바야흐로 시대는 20세기 중반, 장르는 '힙합 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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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서로의 매력을 추출해 낸 프로듀싱의 승리

<이 리뷰는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박효민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이 앨범은 비트를 만드는 마스터 클래스와 보컬인 달리(Darley)의 합작품이다. 이 둘의 조화는 원래 하나의 그룹이었던 것 마냥 자연스럽다.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는 달리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주었고 달리는 그 옷을 충분히 소화해 낸다. 

애초에 둘의 색에 교집합이 있기도 했지만 서로의 매력 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만 추출해 낸 프로듀싱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마스터 클래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도 달리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시대와 장소의 구현을 선택했다. 마스터 클래스의 전공인 컷 앤 페이스트(각각의 노래에서 악기나 소리 등의 소스를 추출해 곡을 만드는 방식)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어떤 시대의 정취를 재현하는 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어울리는 방식이다. 

'Introduction'은 마스터 클래스가 만들어 낸 공간에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담배 연기는 가득 차있고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사회자의 소개와 사람들의 박수 소리 가운데서 달리와 마스터 클래스는 등장한다. 박수 소리마저 어딘가를 연상시키는 것은 컷 앤 페이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그렇게 등장한 마스터 클래스는 노련하게 밴드를 지휘한다. 밴드는 마스터 클래스의 손을 거쳐서 반강제적으로 결성되었지만 노련한 지휘는 완벽한 합을 만들어낸다.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모든 곡은 아날로그의 정취와 그루브라는 일관성을 갖고 흘러간다. 'Hello Hello Hello Hello'는 앨범의 첫 인사를 맡는다. 서로를 양보하듯이 악기들은 조심스레 연주하고 달리의 보컬은 속삭이듯이 "Hello"라는 인사를 건넨다. 기분 좋게 지글거리는 노이즈는 직접 겪어보지도 못한 과거의 정취를 넘어서 향수까지 느끼게 한다. 

앨범의 분위기는 날뛰지 않고 은근하게 완급을 조절한다. 활기찬 브라스 세션과 달리의 섹시한 보컬이 서로를 유혹하는 듯이 어울리는 'Forged Label'을 지나면 마스터 클래스의 또 다른 모습인 탭댄서 'Binbubbles'이 또 다른 연주자로 가세한다. 그의 탭댄스는 귀로 듣는 춤이 되어 보는 퍼포먼스를 벗어나 듣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렇게 앨범은 끝까지 그루브와 분위기를 완벽히 유지한 채 끝이 난다. 

이 앨범의 묘미는 실제 연주한 악기를 편집해서 만들어내는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그루브에 근간을 둔다. 달리는 정말 재즈밴드의 보컬처럼 유연하게 그 소리 사이를 유영하며 존재감을 뽐낸다. 마스터 클래스가 얼마나 완벽한 밴드를 데려왔는지는 앞서 충분히 말한 것 같다. 
이제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들이 창조해낸 이토록 멋진 분위기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 달리(Darley) [Darley's Masterclass]에 대한 평점, 그리고 40자평

전문가 평점 합산
총점 10점
김성대(대중음악상)
10
거짓말 좀 보태 존 레전드와 몽크와 루츠의 만남. 힙합, 재즈 팬들을 대동단결 시킬 수작.
김봉환(대중음악상)
9
이건 재즈힙합이 아니라 힙합재즈다. 익숙한 아이템이지만 균형의 기준점을 새롭게 잡았다.
김윤하(대중음악상)
7
재즈힙합이건 힙합재즈건 이젠 제법 익숙해진 소리들이 새삼 낯선 풍광을 경험케 한다. 시너지 효과 확실한 만남.
이대희(대중음악상)
8
감각적인 라운지 뮤직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웰메이드 재즈힙합.
현지운(대중음악상)
7
비트를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멜로디를 여유롭게 요리하는 솜씨가 마음 놓고 음악에 빠져들게 한다.
김용민(네티즌)
9
The new classik.
박효민(네티즌)
7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까딱이는 고개, 그루브가 앨범전체를 뒤덮고 있다.
김영범(네티즌)
9
빈티지와 세련됨의 절묘한 조화가 이끌어내는 경이로움와 자연스러운 들썩임!
송상호(네티즌)
7
빈티지한 멋이 걸음마다 몸짓마다 묻어나는 느낌. 티내지 않으면서 은근하다.
박상준(네티즌)
9
짧지만 굵은, 사조의 활주로를 내달리는 영광의 장인이 여기에 있다.
이주의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상, 네티즌 선정위원회와 함께 합니다. 선정원칙 보기

출처 :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40522